그저 그렇게

외로움

모아사마 2007. 2. 20. 01:02
밤은 깊어가고, 외로움은 진해져만 간다.

잊고 살려고 노력해보지만, 잊으려고 노력할 수록
인간은 분리된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
깊은 내면의 외로움이 깨어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사랑의 반대말은 미움이나 증오가 아닌, 무관심.
외로움의 치료약은 사랑, 그리고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

하지만 나는 그 사랑의 치료를 거부한다.
내가 고백하는 사랑, 당신이 고백하는 사랑을 믿지 않기 때문에.

사랑한다는 그 짧은 고백이 얼마나 진실된 것인지 믿지 못하기 때문에.

진정한 애정 결핍이란
사랑을 받지 못하는 상태가 아니라,
넘치는 사랑가운데 홀로 거부하며 부인하는 것은 아닐까.

날카로운 칼에 부드러운 칼집이 필요한가보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

오늘은 집을 떠나면서 엄마를 한번 안아드리고 왔다.
그리고 거절감을 동시에 느끼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