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그렇게

어디로

모아사마 2007. 5. 16. 21:35
나는 어디로 가야하는 것일까.
선택의 갈림길이라 표현하기 조차 복잡한 상황에서,
나는 어디로 가야하는 것일까.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고,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겼다고 말을 하면서도,
여전히 불안하고 아주 조금은 힘이드는 것은
여전히 내 안에 사람의 피가 흐르기 때문이겠지.

이 고난의 시간이 지니는 의미를 발견하고 싶다.

하지만 한가지 느낄 수 있는 사실은,
이 길을 걸어가면서 내 마음속의 가시가
더욱더 단단해지는 것이 아니라,
조금더 튼튼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쉽게 상처받고, 크게 상처 주는 딱딱한 돌맹이가 아닌,
여전히 딱딱하지만, 여전히 맞으면 아프지만,
상처를 조금은 적게 주고 받는 고무공이 되어가는 느낌.

여전히 숨쉬는 것은 나에게 버거운 일이지만,
어제를 보고 오늘을 볼 때 나는 감사하게 된다.

오늘 눈을 감고 내일 아침에 또다시 눈을 떴을 때,
여전한 고민거리에 좌절하지 말고 다시금 희망을 향해
달음박질 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여전히 어디로 가야할지 알지 못하겠지만,
더욱더 눈을 질끈감고 하나님의 손을 의지해서 걸어가고 싶다.
앞으로 가든, 뒤로 가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