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그렇게

가끔씩 10년전을 회상하면서...

모아사마 2009. 2. 26. 12:07
가끔씩 20살이었던 10년전을 회상하곤 한다.
그때 내가 살았던 모습, 내가 내 뱉었던 말, 나의 행동들.
선명했었는데, 지금은 빛바랜 사진처럼 조금씩 희미해져간다.
추억이 되어가고 있다.

그때를 생각하면 참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왜 그때는 열심히 살지 못하였을까. 24시간마다 새롭게 주어진 하루에 왜 충실하지 못하였을까.

그런데 어제 문득, 그때의 나는, 나름 열심히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열심히 살지 않은 것이 아니라, 미련하게 살았던 것이라고.


동시에 10년후가 지난 후, 지금 나의 모습을 떠올려 보았다.
왜 그땐 그렇게 열심히 살려고만 노력하였을까, 미련하게...


순간 깊은 저곳에서부터 솟아오르는 웃음을 어찌할 수가 없었다.
인생은 아무리 돌고 돈다고 하지만, 그 교차점의 가운데에서 보고 있자니,
더욱 우스운 꼴이 되어버렸다.

돌고 돌았던 지난 10년 가운데에서, 언제쯤의 나는 중도를 걷고 있었을까.
비록 찰나의 순간이겠지만, 그때를 알게 된다면 다음번 그때를 지날 때에는
조금더 천천히 지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