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그렇게
폭주
모아사마
2006. 11. 19. 00:34
겉으로는 괜찮다고 말하고 있었지만,
나또한 그렇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것은 폭주였다.
하루 밤이 지나고서,
쓰린 위를 부여잡고서야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갑자기 나를 휘어잡았던 우울함.
이젠 그 감정의 조절이 내 손을 떠나버린 것만 같다.
'결혼 못하는 남자'라는 드라마의 마지막회를 봤었다.
첫 회를 보면서부터 저 남자는, 저 여자랑 잘될거야..
그래서 12회의 마지막 부분은 해피엔딩으로 끝이 날거야.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 봤었고, 역시 예상되로 되었다.
두 사람이 마지막으로 걸어가면서 나누었던 대화, 지어보였던 표정들.
왜 그 모습들이 내 마음을 아리게 하였던 것일까.
다시금 내 심장이 두근거리지 않을 것이라 말하는 것처럼,
나에게 저러한 순간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일까.
무언가를 기대함과 동시에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낙담하는 것은 나를 참 힘들게 한다.
갑자기 예전에 보았던 영화가 다시금 보고 싶어졌다.
이와이 슌지 감독의 '러브 레터'
오늘 밤에 보지는 않을 것이지만, 다시 한번더 보는게 두려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