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그렇게

행복하세요?

모아사마 2007. 3. 4. 01:26
가끔 그런 질문을 받곤 합니다.
어떤 때 행복하세요?
하지만 행복이라는 것이 어디 손에 잡히거나 정의되는 것인가요?
혹은 내가 그렇다고 정말 대답할 수 있는 종류의 것이던가요?

행복이란 단어처럼 많이 쓰이면서 그 정체가 애매한 것이 또 있을까 저는 가끔 생각해봅니다.

- 공지영의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중.


언제였을까, 내가 정말 아끼는 친구가 책을 한권 보내줬었다.
공지영씨의 두번째 산문집.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그 책을 읽으면서 계속 내가 생각이 나서 사주지 않을 수 없었단다.

책을 처음부터 읽으면서 많은 위로를 받았다.
나와 정말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었고,
내가 막연히 생각을 하던 것들에 대해서 동일하게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위의 짧게 퍼온 글은 내가 깊이 공감을 느끼는 글이다.
사람들이 서로에게 말하는 '행복하세요'라는 인사말에는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말 사이에 박혀있는 깊은 괴리감차이점.

글을 쓰면서 나의 생각과는 또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비단 이 짧은 글에서도 생각하는 것과 표현의 차이점이 나타나는데,
실제 사람간의 관계에서는 얼마나 어긋날까.
그래서 법이란 것은 그리도 쓸데없어 보이는 문구들이 많은 것일까.

행복이란 단어와, 사랑이라는 단어는
알게 되는 것이 아니라, 깨닫게 되는 것일 것 같다.
수없이 듣고 보아도 알지 못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듣고 보았다고 표현하는 것은 참 역설적인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면 세상 모든 사람들의 행복과 사랑은 거짓이라는 말일덴데,
그들이 진실되고 그것들은 사실이라는 나의 생각에는 변함이 없으니,
저렇게 표현할 수 밖에 없다.

술을 권하는 사회에서 사랑을 구걸하는 사회가 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