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S. Lewis - 개인기도: 말콤에게 보내는 편지


오랫만에 책을 한 권 다 읽었다.

비록 180페이지 정도밖에 되지 않는 책이지만,
밤마다 조금씩 조금씩 읽다보니 오늘에서야 다 읽었다.

어찌보면 읽었다라고 표현하는 것은 그릇된 표현인지도 모르겠다.
눈이 보았다 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욱 적절한 표현인지도.
마치 우리가 음식을 먹었지만, 속이 더부룩한 것처럼 말이다.

이 책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조금 삼가할까 생각한다.
이 책의 내용이 그릇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은 아니다. (물론 100% 옳은 것같지는 않다.)
다만, 나의 좋은 않은 습성을 한가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섭취한 음식물이 완전히 소화가 되어서 나의 몸의 한 부분을 이루기 전에,
이미 모든 과정이 지난 것처럼 착각하고 가벼운 입을 놀릴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내용이 아직까지 나에게 어떠한 면으로 다가올지는 잘 모르겠다.
전혀 소화가 되지 않아서 모두 토해내게 될지, 아니면 모두다 배설물로 배출될지.
나의 뇌에게 조금 시간을 주고 스스로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주려고 한다.
그렇다면 어떤 부분은 소화가 잘 되어 나의 이성의 한 부분을 이룰 테고,
어떠한 부분은 배출될 것이고, 어떠한 부분은 여전히 더부룩 한 상태로 남아있을 것이다.

그때쯤 다시 한 번 더 빠르게 읽어보고 싶다. 전체적인 내용과 작가의 의도에 집중하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