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벨벳같은 부드러운 공기속의 서울.
최근에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한 교회의 집회에서 비숍의 책을 인용하여 말씀하신 것이 여러가지 논란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에 대한 쌍방의 주장을 살표보면서, 다음의 블로그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http://orumi.egloos.com/4880455
제가 지금 쓰고자 하는 것은, 문창극 후보자에 대한 내용이 아닙니다.
비숍이 책을 마무리 하면서 적었던 문장이 제 향수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나는 가장 사랑스러운 한국의 겨울 아침을 감싸는 푸른 벨벳과 같은 부드러운 공기 속에서 눈에 덮인 서울의 마지막 모습을 보았다.
1년 내내 따뜻한 캘리포니아에 살면서, 축복된 삶을 산다고 말하면서, 내가 가장 좋아했던 것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옷깃을 여미고, 호호 입김을 내 뿜으면서 걸어갔던 서울의 아침 거리는, 청명했습니다.
차가운 공기는 긴 터널을 지나서도 여전히 온도를 잃지 않아, 나의 폐속 세포 하나 하나가 살아있음을 일깨워주었습니다.
그리워졌습니다.
그리고, 다시 느껴보고 싶어졌습니다.
한국에서의 겨울을 생각하면 마냥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함박눈이 내리고, 그 다음날 심하게 질퍽거리던 거리.
살이 에는 듯한 차가운 바람도.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덮어주는 따뜻한 기억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가족을 위해 힘들지만, 정성스럽게 붕어빵을 구우시던 아주머니.
잠시 몸을 녹이고자 들어갔던 가게에서 너무 맛있게 먹었던 어묵들.
따뜻한 온돌방에 배 깔고, 만화책을 보면서, 즐기던 눈 내린 코코아 한잔.
어쩌면, 이제는 시간이 지나버려서, 더 이상 그러한 즐거움을 누릴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나는 또 다른 즐거움을 찾기 위해서 다시금 한국의 겨울을 찾으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