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 Francisco Museum of Modern Art

사실 나에게 박물관이라는 곳은
늘 외딴 곳에서 웅장한 건물로 존재하였었다.
국립중앙박물관, 경주국립박물관, 시카고의 Field Museum등이 그리하였다.

자칫하면 이곳을 무심결에 지나칠뻔 하였다.
높은 건물들 사이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뿜어내는
SF MOMA앞에서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세상의 수많은 잘난 사람들 가운데에서도 나만의 향기를 풍길 수 있는.

박물관에 들어서고 우리를 반기는 첫번째 그림은
우리가 Modern Art앞에 서있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였다.



하지만 나는 다음과 같은 그림을 훨씬 더 좋아한다.


나는 Mark Rothko의 저 그림을 보면서,
우리의 삶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뜨거운 열정이 우리의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 하고 있더라도,
여전히 우리는 깊은 부분에는 걱정과 근심이 가득하다고.

하지만 희망이 있는 것은 뜨거운 열정은 더욱 커져나가고,
근심, 걱정은 사그러 들어갈 것이라고.


마치 상처입고 피멍이 듣 것만 같은 저 하트앞에서 나는 무엇을 보는가.

그리고 그 한가운데 있는 손잡잉. 하지만 저 손잡이가 그 마음을 열어줄 것 같지는 않다.


눈을 똥그랗게 뜨고 있는 마이클 잭슨이 인상깊었던 작품.

마이클 잭슨과 황금 원숭이와는 무슨 관계가 있는지 궁금했다.


박물관은 생각보다 작았지만, 개개인의 전시회들은 알차게 구성이 되어있었다. 아직은 고전을 보는 것만큼 커다란 감흥은 없지만, 언젠가는 이것또한 고전이 될 것임을 알고 있기에, 조금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기로 하였다.


모든 전시회를 관람하고 내려오는 길에, 계단에 홀로이 서서 입구를 바라보고 있는 어느 한 남자가 보였다. 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무엇이 그를 이곳으로 이끌게 만들었을 까, 사뭇 궁금하여졌지만, 그만의 생각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 궁금함을 박물관에 묻어두고 다시금 San Francisco를 걷기 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