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on Square in San Francisco
아직은 Thanksgiving도 지나지 않아서인지, Union Square는 그다지 볼거리가 많지 않았다. 문득, 저 높은 언덕을 향해서 올라가는 자동차들을 보면서, 저곳에 올라가면 아름다운 석양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생겼다.
점점더 붉어지는 건물 외벽들을 보면서 나는 마음이 급해졌고, 부지런히 언덕 정상을 향해서 올라갔다.
걸음을 잠시 멈추고 즐기는 커피 한잔.
한국에서와 동일한 커피맛. 예전에는 너무나 맛있었던 그 커피의 맛이 이제는 조금 다르게 다가왔다. 깊고 진한 맛을 추출해내기 위해서 도를 넘어선 느낌이다.
나는 커피에 대해서 그다지 잘 알지도, 그리고 그들이 만드는 것을 자세히 관찰하지도 못하였다. 그렇지만 나의 느낌은, 신맛을 줄이기 위해서 빠른 시간에 추출하려고 노력하였고, 빠른 시간에 진한 향이 나오게 하기 위해서 커피 콩을 너무 많이 볶은 느낌이었다. 물론, 나의 분석에 대해 신뢰도는 전혀 없지만.
그렇지만 조금 지쳐가고 있던 나에게 충분히 맛있었고, 기분 좋게 해주는 커피 한 잔이었다. 한 시간 가량 휴식을 취한 후에 나는 다시 Union Square를 향해서 걸어가기 시작하였다.
San Francisco Museum of Modern Art
그리고 그 한가운데 있는 손잡잉. 하지만 저 손잡이가 그 마음을 열어줄 것 같지는 않다.
눈을 똥그랗게 뜨고 있는 마이클 잭슨이 인상깊었던 작품.
마이클 잭슨과 황금 원숭이와는 무슨 관계가 있는지 궁금했다.
박물관은 생각보다 작았지만, 개개인의 전시회들은 알차게 구성이 되어있었다. 아직은 고전을 보는 것만큼 커다란 감흥은 없지만, 언젠가는 이것또한 고전이 될 것임을 알고 있기에, 조금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기로 하였다.
모든 전시회를 관람하고 내려오는 길에, 계단에 홀로이 서서 입구를 바라보고 있는 어느 한 남자가 보였다. 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무엇이 그를 이곳으로 이끌게 만들었을 까, 사뭇 궁금하여졌지만, 그만의 생각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 궁금함을 박물관에 묻어두고 다시금 San Francisco를 걷기 시작하였다.